다름이 아니라 수개월전부터 항문주위가 엄청 가렵더니 어느날엔가에는 갑자기 삐져나온 부드러운 살이 만져지드라구요. 이게 뭔지요? 통증도 없고 피도 안나오지만 가렵기 시작하면 정말 참기 힘들정도 입니다. 병원에 가고 싶어도 여기가 영국이라서 언어의 문제도 있고 또 보여주기 쉽지 않은 부위라서 망설이고 있는데요. 그리고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데 태아에게는 영향이 없을지 걱정이 됩니다. 자세한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항문소양증인 것 같습니다. 치질(혈관이 부풀어서 만져지는 것), 치열(항문에 상처가 생기는 것), 치루(고름이 잡히는 것)등도 원인이 될 수 있으나 대개는 항문주변의 피부에 습진이 생겨서 가려움증을 초래합니다. 냉이 심한 경우에 이것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는 냉치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항문소양증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자극을 가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가려울 때는 좌욕으로 달래야 하며 정히 심하다면 가려움을 억제시키는 약을 복용하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미국에서는 OTC품목으로 살 수 있습니다만 영국사정은 잘 모르겠습니다. 배변후에도 화장지 사용을 줄이고 가급적 샤위기로 세척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누사용은 해롭습니다. 수면중 긁어서 상처를 낼 수 있으므로 손톱도 짧게 유지하여야 합니다. 일반적인 연고는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으니 함부러 바르지 않도록 하시고 구입이 가능하다면 topical predinisolone ointment를 사서 사용하십시요. 2주 이상 사용하지 않도록 하십시요. 소양증 자체가 태아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습니다만 임신 중이라면 연고나 약을 복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